국가무형유산 이용녀 만신, 새해 복 기원하는 진접굿 서울남산국악당서 공연

서울남산국악당은 오는 2월 28일 국가무형유산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전승교육사이자 국무로 알려진 이용녀 만신의 새해맞이 진접굿 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한 해의 액운을 씻고 길복을 비는 전통 무속 의례를 극장 공연 형식으로 만나는 자리다.
진접굿은 황해도 지역 무속 전통 가운데 하나로, 무당이 모시는 신령에게 진찬을 올리고 개인과 공동체의 평안과 소원을 기원하는 의례다.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는 새해굿, 꽃맞이굿 등으로 불리며 신에게 감사를 전하고 현세의 복을 비는 의미를 담아 진행돼 왔다. 이번 공연은 이용녀 만신이 외할머니인 신촌 만신에게서 전승받은 황해도 고제 진접굿의 법도와 형식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이용녀 만신은 1988년 내림굿을 받은 이후 신촌 만신류 굿을 계승해 온 인물로, 깊은 신력과 정제된 무속 예술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에서는 신청울림을 시작으로 일월맞이, 칠성거리, 성수거리, 장군거리, 대감거리, 마당거리 등 진접굿의 주요 절차가 순차적으로 펼쳐지며, 오랜 시간에 걸쳐 신과 인간이 교감하는 전통 의례의 흐름을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
연출을 맡은 진옥섭은 이번 공연이 새해를 맞아 신에게 감사하고 인간의 삶을 위로하는 진접굿 본래의 의미를 관객과 나누기 위한 시도라며, 전통 무속 예술을 동시대 공연예술의 언어로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이번 무대가 전통 무속 의례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관객이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연으로 제시된다고 설명했다. 2026년 병오년을 앞두고 삶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진접굿의 의미를 깊이 있게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과 이용녀황해도굿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제작했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공연 일정과 예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2007년 개관한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전통공연예술의 보존과 확산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전통 한옥의 미감을 살린 건축 구조와 자연 채광이 어우러진 공연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2022년 리모델링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현재 다양한 전통 및 창작 국악 공연을 통해 동시대 관객과 전통예술을 잇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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