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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차기 주도권 놓고 '장동혁·오세훈·한동훈 삼국지'


  • 2026-11-01
- 국민의힘, 내년 전당대회 앞두고 복잡해진 셈법
- 장 대표, 내년 8월 이전 전격 사퇴 가능성 솔솔
- "당 지지율 상승세인 지금이 사퇴 적기" 분석도
- 한 의원, 강경 대여 투쟁으로 보수 진영 내 입지 강화
- 오 시장, 한 의원과 손잡고 대리 후보 내세우나
[사진] 왼쪽부터 장동혁 대표, 오세훈 시장, 한동훈 의원
[사진] 왼쪽부터 장동혁 대표, 오세훈 시장, 한동훈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보수 야권의 대권 주자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내년에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는 인물이 향후 대선 경선 판도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차기 전당대회는 장동혁 대표의 공식 임기가 끝나는 내년 8월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정가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직후 전당대회가 조기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번 재보선이 국회의원 1곳(강원 강릉), 기초단체장 1곳(경북 고령), 지방의원 2곳(서울 중랑, 충북 청주)에서 실시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장 대표의 사퇴론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직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미만으로 남은 상황에서 대표가 물러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2년 임기의 새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이때 선출되는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강력한 권한을 쥐게 된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현재는 정부와 여당의 실정 덕분에 당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지만,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당내 사퇴 압박이 거세진다면 차라리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내년 상반기에 장 대표가 용퇴한 뒤 당대표 연임에 다시 도전하는 편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 시장은 장 대표부터 무소속 한동훈 의원까지 아우르는 ‘보수 빅텐트론’을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방송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 움직임을 언급하며 “이처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거대 야당에 맞서려면 한 의원은 물론 장 대표까지 모두 품어 안아야 한다. 힘을 모으지 못할 대상은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 역시 강력한 대여 투쟁을 펼치며 자신이 보수 진영의 핵심 ‘전략 자산’임을 입증하는 동시에 원내 인사들과의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 다만 장동혁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이상, 한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에 복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 시장 또한 현직 지자체장이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에 당내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에는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과 한 의원이 연대해 전당대회에 대리 주자를 입후보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실제로 한 의원은 오는 3일 5선의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공동으로 정당 개혁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한 의원이 재보선으로 국회에 재입성하자 자신이 이끄는 국회 연구모임으로 한 의원을 영입한 바 있다. 윤 의원 역시 오 시장의 항소심 결심 공판 현장을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찾는 등 밀착 행보를 보여왔다. 두 의원 모두 차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당외 현장 행보를 가속화하며 강성 당원층 결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당원 투표 80%와 일반 여론조사 2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강성 당원들의 확실한 지지만 확보한다면 재집권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다만 최근 보수 우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 대표가 과거 사석에서 부정선거론을 부정했던 음성 녹음이 공개되며 지지층 내 분열이 발생한 점은 악재로 꼽힌다. 아울러 ‘신흥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진숙·김태규 의원 등이 차기 당대표 출마에 나설 경우 지지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계파 정치보다는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낼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민심은 특정 주자로 ‘대세가 기울었다’는 인식이 드는 순간 빠르게 결집하는 특성이 있다”며 “일반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비전을 먼저 제시하고 호응을 얻는 후보가 결국 대권 주자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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